이 책은

읽으면서도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떠나가는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직업인 '유품정리사'

실제로 그 직업을 갖고 계시는 '김새별 대표님'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은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게 되는 책.



'살아감'이면서 동시에 '죽어감'에 대하여

그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몇 번이고 떠올리며 곱씹게 하는 책.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긴,



'김새별 대표님'은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 죽음을 맞이할 때마다

어른들로부터 아름다운 말씀을 전해 듣곤,

죽음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갖지 않고 성장하셨다고 해요.



그렇기에 생의 마지막 모습이 어떠한 모습이든

이 생에서 주어진 그대로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을

기꺼이 선택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





"천사를 만나러 멀리 하늘에 가셨단다.

이젠 이곳에는 못 오시지만 그곳은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은 나라라서

행복하실 거야."

김새별,전애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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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의 죽음은

남아있는 이들이 고대하고 고대한 결과이기도 하며,

목놓아 울게 되는 서글픔이 되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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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는다'

김새별,전애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고독사 현장에서는

홀로 남아 있던 개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주인을 먹이로 삼으며 살아있기도 했는데



개는 그저 본능을 따랐을 뿐인데

어떻게 나무랄 수 있는 거냐며,



그렇지만 그 개는, 그 후에도 이십여 일을

굶주림에 시달리다 결국 주인 옆에서 숨을 거뒀기에

어쩌면 고인과 함께한 진정한 가족이 아니었을지

생각하게 되는 장면에서

죽음에 대한 사유가 깊어지기도 해요.



죽은 후에 그들이 남긴 물질적인 것에만

몰두하여 찾는 사람들을 보며

허무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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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 말을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싶다고 말하는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아야 하는 건, 생명(生命)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김새별,전애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중 책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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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책의 인용 문구를 전해요.



생의 '살아감'과 '죽어감'의 과정이

어떻게 하면 아름다울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하며,



언제 어떠한 모습으로

떠나게 될 지, 알 수 없기에​

다들 기회가 될 때마다

아니 기회를 내어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고 하는 것 같아요.



 -





"그런데 가전제품이 냉장고랑 세탁기밖에 없네요. 밥솥도 없더라구요."

"아니야. 밥솥이랑 전자렌지는 옆집 사는 노인네가 엊그제 가져갔어. 두툼한 잠바도 챙겨가고."



할머니는 자신의 죽음을 예상했던 것일까,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저 '나 죽으면 쓸 만한 물건은 가져가라'가 아니라

세탁기는 친구, 냉장고는 폐지 할아버지,

소형 가전이랑 겨울옷은 옆집 할머니, 구체적으로 정해 일러놓고 가셨다.

김새별,전애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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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둘러앉아 명절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워낙 연로한 분이라 건강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날은 좋아 보이셨다.

음식도 꽤 많이 드셨다. 손주들에게 직접 용돈도 주시고 여느 때보다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하셨다.

하루의 거의 대부분은 누워 계시는 분이었지만 이날은 한참을 앉아 계셨다.

평소보다 많은 말을 하고 자주 웃으셨다.

그리고 다음 날인 추석 아침, 할머니는 가만히 누운 채 일어나지 않으셨다.

밤새 주무시다 곱게 돌아가신 것이다.

김새별,전애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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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예상하며

따뜻함을 나눠주는 이야기도,



표현하며 살아요 우리.




🤍 . 오늘을 또 살아가며!

[도서리뷰]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첫 도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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