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강을 거슬러오르는 이유가 오직 알을 낳기 위해서일까?
알을 낳기 위해 사랑을 하는 것, 그게 우리 삶의 전부라고 생각해?
아닐거야. 연어에게는 연어만의 독특한 삶의 이유가 있을거야
우리가 아직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지. 그 이유를 찾지 못하면
우리 삶이란 아무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무지개란 금방 사라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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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아. 아주 크기가 큰 것도 아니야.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지.
이유없는 삶이 있을까요?
네 말대로 이유없는 삶이란 없지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럼 아저씨의 삶의 이유는 뭔가요?
그건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그 자체야.
그래, 나는 희망을 찾지 못했어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을거야.
한 오라기의 희망도 마음 속에 품지 않고 사는 연어들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연어였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지금도 이 세상 어딘가에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어.
우리가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연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성인이 돼서 다시 한번 읽어보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안도현의 '연어'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도
어른을 위한 동화로도 손색없을 만큼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어의 삶에 대하여
그려낸 작품인데, 그 안의 표현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히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연탄 한 장>,<너에게 묻는다>라는 이야기로
이미 우리들에게 너무 친숙한 안도현 시인의
책 <연어>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올라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는
연어들의 이야기를 우화적 수법으로 풀어냄으로써
연어의 삶과 다를 바 없는 우리들의 삶의 과정을 돌아보며
그 안의 본질과 깨달음을 함께 얻을 수 있도록 합니다.
-
주인공인 은빛연어는 호기심이 가득한 연어로
일명 '별종연어'로 표현이 되는데
망망대해, 바닷속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늘 바다 속보다는 바다 위가 궁금해 밤에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하여 얼굴을 내밀기도 하는데,
여러 가지 위험천만한 요소들을 겪게 되면서
인간 세상의 무서움에 대해 느끼게 돼요.
그리곤 눈맑은연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며,
늘 자유와 희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희망 대신 '연어는 연어의 길이 있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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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연어는 무지개를 보았다고,
눈맑은 연어에게 자랑을 하게 되는데,
이 일이 조금씩 후회가 되기 시작합니다.
"무지개는 금방 사라지는 거야."
라고 알려준 눈맑은 연어 덕분인데요.
/
"금방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지 않다는 얘기니?
"그럴지도 몰라"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아. 아주 큰 것도 아니야.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지."
/
은빛 연어는 눈맑은 연어가 모든 면에서 확실히
자신보다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그리곤 금세 사라지지 않는 사랑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며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위해 좀 더 그녀를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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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있는 그대로 잘 살아가는 일이
우리 삶에 주어진 숙명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인생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늘 갈망하는 무언가가 있으신 분들이
한 번쯤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이치를 안다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자연의 일부임을 안다는 뜻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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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거꾸로 강을 거슬러 태어났던 곳으로 회기한 연어들이 있을까요.
연어는 모천 회기성 어류로 9월 - 11월 사이에 최초로 태어났던
그 강으로 회기하는 물고기입니다.
🐟🐟🐟🐟🐟
우리나라에는 울진 태화강이나
양양 남대천이 연어 산란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보통 한 마리의 연어는
2천에서 3천 개의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2개월 정도 후 부화가 되어 겨울 내 태어난 강물에서
살다가 봄이 되면 먼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데요.
바다로 나간 후 3-5년 후 성어로 자라며,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모천의
물 냄새를 기억해서 찾아온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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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안도현의 <연어>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만들어진 노래라는
<거꾸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이라는 노래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지금의 우리들은
아직 드넓은 바다에서
여행 중인 연어가 아닐까 싶어요!
금방 사라지는 무지개도
아직은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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